실패하고 망하게 하소서!
다시 낯선 길 위에 서나니
지난날 교만과 어리석음으로 달려온 걸음,
이제는 내 헛된 욕심을 내려놓습니다.
새롭게 맞아들일 모든 일들을
나의 짧은 힘과 판단으로 행하지 않게 하시고,
오직 주님의 인도하심만 따라 걷게 하소서.
성공하여 교만해지고 악해질 바에야
차라리 주 안에서 실패하고 망하게 하소서.
그 무너짐이야말로 다시 일어설
진정한 은혜의 시작임을 믿기 때문입니다.
나를 온전히 비워 내고
오직 주님의 빛만 바라보며 걷는 길.
설령 그 끝이 시련과 망함일지라도
주께로 향하는 성결한 길이라면
나는 기꺼이 그 길을 걸어가겠습니다.
T.S. 엘리엇 (T.S. Eliot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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